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라온의 하루하루를 기록해 놓고 싶어졌어요
하루하루 지나가는게 바빠 어느 순간 글을 적을 시간이 없게 될까 싶기도하지만
그럼에도 잠깐이라도 정신을 차린 지금 라온이를 만날 날을 기록해놓기!
#자연분만#무통주사
라온이는 40주 하고 5일차에 태어났어요
담당 쌤이 좀 일찍나올꺼같기도 하다고 하셔서
예정일 이주전부터 친정엄마, 남편과함께 대기중이었는데 예정일이 다되어 가도록 소식이 없었어요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양수량이 적어지면 아기가 힘들어 진다고 유도분만을 이야기 하셨는데
가능한 라온이가 나오고 싶을때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마지막 정기검진 일에도 아직은 엄마품이 좋은지 소식이 없더라구요
이때까지도 아기가 하늘을 보고 있다고 하셨어요
일단 다음 검진일에 올때 출산가방싸들고 오라고 하셨는데
이게아마 유도분만 이야기하신거같아요!!
약속된 예정일이 다가옴에도 가진통도 없고 너무 고요한 하루하루라
애기낳음 당분간 가지못할 노키즈존 카페도가고 산책도하고 요가도다니고
그냥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이랬으면 출산휴가를 이주정도 더 늦게 쓸껄 그럤다는 농담도 하면서요 :-)


병원예약일
2020.02.10 AM 05:10
새벽 5시 배가 조금아파오면서 뭔가 느낌이
생리가 갑자기 터진 느낌이 오더라구요
아! 이게 양수인가?
라며 화장실을 갔는데 긴가민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양수가 터지든 이슬이 비추는거 같든 병원가기전에 씻고가란 이야기가 생각나서 우선 씻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씻고 나와 병원에 전화를 먼저했어요
진통은 없는데 지금 나오는게 이슬인지 양수인지 모르겟다고 말씀드렸더니
예정일이 지낫으니 우선 챙겨 오라고 하더라구요
깔아놓고 한번도 써보지못한 진통어플을 키고 혹시나 배가 아파오는 간격을 체크하니
3분~5분? 간격이더라구요
엄마랑 신랑한테는 이게 진진통일리 없다며
이상한거 같다고 웃었는데
지나고보니 진진통이었나봅니다
이게 참 들었던 진통이랑은 좀 달랐어요
뭔가 온다온다온다 악!
세상에 이런고통이 있다니
악!
이런느낌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냥 생리통 심할때 배가 우리한 느낌이 반복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배가 쪼이듯 아프기도했구요
혹시나 몰라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신랑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푼건 난데 더 긴장하신분이 옆에계셨지 뭐람
AM 06:30
들어가서 바로 검사를 했던거같아요
여기서부턴 기억이 왔다갓다하네요
양수가 터진게 맞는지 자궁문이 얼마나 열렸는지 내진을 먼저 하시구
출산 삼대굴욕이라는 제모도하고 관장을 했어요
근데 아프고 정신없어서 굴욕이라는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허헛ㅋㅋㅋ
관장약 넣고 5분은 참아야 다 비워진다하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5분참을수 있는분이 진짜 있는건가요?
어후
관장하구 자궁문이 30프로 열렸다고 그래서 태동검사기를 달고 누워있었는데
긴장이 조금 풀려서인지 잠이오더라구요
긴장은 되는데 잠도오고 근데 쇼파에 앉아있는 남편도 짠하고
놀랜 토깽이처럼 앉아있는데 왠지 내가 달래줘야될꺼같은 느낌
이때는 누워있을때 진통이 진짜 좀 왔었어요
배를 쥐어짜는거 같기도하고 꽈배기처럼 꼬는거 같기도 하구요
식은땀이 줄줄하더라구요
너무 아푸니까 시간가는줄도 모르겠구요
저는 뭐 할수있는건 다해달라그랬어요
무통도 맞고 회음부절개할때 뭐 마취제같은거?
그것도 해달라구러고
주사 맞을건지 물어보는건 다한다그랬어요!
AM 09:00
9시 드디어 마취과샘이 오셨습니다!
오자마자 일등으로 무통주사를 놔주셨어요
이때 담당쌤도 오셔서 상태보시더니 촉진제도 같이 맞았어요
무통주사를 맞고나니 한동안은 진짜 너무 괜찮았어요
저릿저릿한 느낌이 좀 있었는데 참을만할 정도의 고통이었던거같아요
AM10:00
첨갔을때 30프로였구
얼마나 걸릴지 여쭤보니 10프로(1센티)당 1시간 정도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 7시간정도 걸릴줄 알구 신랑한테
엄마도 집에서 기다리고있으니 11시 30분쯤 만나서밥먹고 들어오라고 열심히 점심 약속을 잡았는데
간호사 샘이 들어오시네요
대변나올꺼같은 기분이 드냐고 물어보시길래 그건아닌데 뭔가 아래가 묵직한 느낌이 든다고 하니
내진한번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때였어요 폭풍이 시작된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진을 하시더니 많이 진행되었네요 란 말과 함께 간호사샘이 3명이 더 들어옵니다
넹?
왜죠?
신랑은 왜나가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힘주는 연습 같이했는데요
간호사샘이 일딴 한번 보께요 하시더니
제 배를 위에서 누르시는거 아니겟어여?
네?
샘 지금 나와요?
라니 나온답니다
힘주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이때부턴 진짜 힘들었어요
사실 너무아프고 정신도없고
쌤들은 힘주라고 휘몰아치고
힘제대로 안줌 아기 머리찌그러질까바 걱정도되고
사실 기억도 가물가물해요
끝나고 신랑이 목이랑 여기저기 핏줄이 다터졌다고 했던거보니 인생최고의 아품인듯합니다
너무아파서 잊고싶었나
분만 시작하고 힘을 제대로 못줘서 그런건가
들어오신 간호사선생님 중 두분은 위에선 배를 누르시고
한분은 아푼데 진짜 아푼데 힘은 주라그러고
힘은 주는데 소리지름 힘이 안들어간다고 소리지르시지 마시라구러고
힘을 주고 아직 호흡이 안찾는데 계속 힘을주라 그러시고
숨쉬기하다가 숨넘어갈뻔
요가하면서 애기낳을땐 전방경사 잊지 말라고하셨는데
안잊엇어요..
근데 그자세가 안되요 ㅠ.ㅠ 위에서 누르시는데 전방경사 할 틈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M 11:15
담당 의사쌤은 아기가 거의 나온다 싶을때 올라오시더라구요
쌤이랑 같이 힘주기를 몇번더하구
진짜 진이빠져 더이상 못하겠다 싶을때 라온이가 왔어요
후처치하는게 더아픈거 같아요
아무래도 좀 진정되니까 다 느껴져서그런가
ㅋㅋㅋㅋㅋ
두번은 격고싶지 않은 고통입니다
샘이 고생했어요,라며 손을 잡아주시는고
밖에 있는 신랑이 들어와 눈물을 글썽이며 고생했다는데 그때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 끝낫구나
건강하게 잘 나왔구나
그렇게 나왓습니다
라온이가

지금은 옆에서 하루종일 찡얼거리다
드디어 눈감고 주무시는 라온_킴
온다고 고생했어
고마워 엄마아빠한테 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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